고태규 | 유페이퍼 | 5,000원 구매 | 1,000원 3일대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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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-05-15
나는 신기한 체험을 했다.
어느 날, 속담 앞에 ‘<누군가>’라는 사람을 붙여보았다.
<누군가> – 친구 따라 강남 간다
<누군가> –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
<누군가> – 구렁이 담 넘어가듯
<누군가> – 잘되면 제 탓, 못되면 조상 탓
<누군가> – 봉당을 빌려주니 안방까지 달란다
<누군가> –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
<누군가> – 나 먹자니 싫고, 개 주자니 아깝다
그 순간, 나는 알았다.
속담은 말이 아니라, 사람이라는 것을.
그저 지어낸 문장이 아니었다.
속담은 ‘<누군가>’라는 사람의 삶이었고, 그의 마음이었으며, 그의 행동이었다.
<누군가> 실험을 계속했다.
이름..